1. 두려움은 무지(無知)에서 시작합니다.
대체 그 빡센 자격증이며 토익이며 목숨건 사람처럼 달려들어서
죽어라고 공부하는데, 왜 그렇게 하는지에 대해 스스로에게 물어보세요.
지금 달리고 있는 이 길의 처음에 서 있었을 때
자기 스스로에게 뭐라고 독려하면서 첫발을 내딛었는지
이젠 기억나지 않더라도, 상상이라도 해봤으면 싶습니다.
남들만큼 해놓은 게 없다고 스스로를 질타하고 걱정할지도 모르겠습니다만,
사실상 스스로를 꾸짖어야 할 부분은 그런게 아닐 것 같습니다.
남들은 어떻게든 자기한테 맞는 것을 찾아서 가는데,
스펙이나 운운하면서 '대기업 취업'이라는 미명하에서
사실은 '허황된 대박'을 노리는 건 아닌지 반성도 해야할거구요.
그렇게 머리싸매고 공부야 뭐야 해왔는데,
여러분께서 제대로 알고 있는 건 대체 무엇인지 짚어보세요.
2. 혹시 아직도 서류전형에서 점수가 중요할거라고 믿고 있나요..?
요구조건이 "졸업 평점 4.3 이상, 토익 900점 이상"
그런데 평점이 4.0이고 토익이 800이라서 좌절한 경우 있을겁니다.
그래도 미친 척 하고 내봤는데, 역시나 서류전형에서 탈락되어
"스펙이 역시 중요한게 맞다니까..." 라고 한 경우는 없는지요.
취업은 당첨이나 완결 등의 단어와 상당히 안 친합니다.
입사지원자들과의 엄연한 상대적 "경쟁" 또는 "선별"일 뿐입니다.
인사관계자들이 생각하는 '학점'과 '토익점수'의 의미가 무엇일지
어렴풋이라도 생각해보신적은 있으신지요.
취업은 자격증 시험이 아닙니다.
자격이 있다고 판단되는 사람을 채용하는 과정입니다.
인사관계자의 그 '판단'이 내게 유리하게 작용하게끔 하는데는
충분한 학점과 더불어 충분한 경력으로도 모자라지 않습니다.
지원자격에 적은 수치보다 얼만큼 낮다고 해서
바로 탈락처리 되는 경우는 이젠 보기 드물다고 생각합니다.
3. 취업에서 성적과 점수가 갖는 의미
직장인에게 있어서 정말 중요한 것 중 하나가 '실적'입니다.
그것은 학생에게 있어서는 성적과 일맥상통하지만,
정확히 같은 뜻은 아닌 것 같습니다.
그래서, 저나 제 주변의 분들의 경우일지도 모르겠습니다만,
입사지원서를 검토할 때 높은 학점의 성적증명서를 보더라도
"엄훠~ 우수한 인재구나" 같은 생각은 하지 않게 되더군요.
사회생활에서 창의적인 능력이 경쟁력이 되는 만큼이나
성실함과 근면함이 중요시 되는 건 어제 오늘 일이 아닙니다.
보다 높은 학점평점을 받은 사람이 더 똑똑하다라는 생각보단
그래도 남들보다는 좀 더 많이, 꾸준히 공부를 했겠구나.. 라고
생각하게 된다는 얘기입니다.
그렇다고 학점관리를 적당히 하라는 권고는 절대 아닙니다.
평점 3.x 그룹에서의 경쟁과 평점 4.x 그룹에서의 경쟁은
제3자 입장에서 봤을 때 참 다른 점이 많기 때문입니다.
더 높은 곳에서 경쟁하기 위해서 보다 좋은 학점을 얻어야 하지만,
노력을 했는데도 학점이 높지 않다고 해서 그것에 연연하면서
자신도 모르게 자꾸만 더 뒤쳐질 필요까지는 없다고 생각합니다.
4. 대기업체에 취업을 목표로 하는 것 자체는 중요하지 않습니다.
취업이 되는 것 자체는 어찌보면 정말 전초전 정도입니다.
입사해서 3년이든 5년이든 계속 버틸 수 있어야 하기 때문입니다.
회사가 많은 급여를 지급할 땐 그만큼 많은 노동력과 생산력을 요구합니다.
대기업체에 취업이 어려운 건 어찌보면 너무 많은 경쟁자 때문이지만,
대기업체의 직원으로서 살아남기 어려운 건 자질의 문제겠지요.
커닝으로 일궈낸 고학점의 스펙에 힘입어 취업은 했을지 몰라도
편한 요령으로 굴러먹으려는 캐안습의 근성 때문에
그 빡센 조직에서 잘 버티기 힘든게 보통인 것 같습니다.
(혼잣말: 자업자득이다 이넘들아..ㅋㅋ)
일단 취업관문을 통과해야 버티든 개기든 하는 것이니
입사를 위한 준비는 당연히 잘 해야 하는 것이 맞습니다.
하지만, 그 문을 지나갈 생각만 하고 머무를 능력을 키우지 않는다면,
입사후에도 자질이 풍부한 사람들과의 경쟁에서 도태될 수 있습니다.
물론, 입사해서 수 개월 정도는 수습기간이라고 조직에서도 포용하지만,
반년이 넘도록 뭔가 개선되는 게 없는 상황이라면 좀 골치아파집니다.
5. 기업은 완성된 인재를 요구하는게 아닙니다.
경력 10년 이상의 베테랑 경력자 모집의 경우라면야....
당연히 실력 빵빵한 완성도 높은 인재를 찾겠지요.
하지만, 여러분들이 대하고 있는 건 신입사원 모집의 경우입니다.
잠재력이 충분해서 무한개발가능성을 가진 인재를 찾고 싶어합니다.
그래서 기업의 조직속에서 키워서, 조직의 이름으로 움직여주길 바랍니다.
기업조직의 관점에선, 입사 때 토익 700점으로 들어왔어도 1년쯤 뒤에는
토익점수가 무의미할 정도로 외국 바이어를 전담하는 모습을 기대합니다.
아울러, 열심히 공부해서 1년쯤 뒤엔 토익 900점을 딴다고 해도
업무에서는 별 진전이 없다면, 회사생활 힘들어질 가능성 큽니다.
6. 취업에 정작 필요한 건 소위 '스펙'이 아닐지도 모릅니다.
스펙 좋아서 다 좋은 자리에 가는 거 절대 아닙니다. 절대...ㅋㅋ
고학력, 고스펙의 백수들이 점점 늘어가는 것만 봐도 그렇습니다.
그냥 손에 잡히는 대로 아무데나 들어가서 돈이나 벌자 라고
생각한 것이 아니라면, 취업준비에 정말 심혈을 기울인다면...
자신의 업무 캐릭터를 정하고, 그에 맞게 자신을 계발하는게 중요합니다.
그런 계발과정의 하나로서 학점과 토익점수가 존재하는 것이겠지요.
내가 가고 싶은 회사에, 내가 들어가고 싶은 부서에
이러이러한 캐릭터의 직원이 필요할 것이다... 라고
비교적 구체적인 모델을 만들어놓고 그에 맞춰서 해보라는 얘깁니다.
종종 나오는 얘깁니다만, 지원 부서에 관해서 남다른 관심과 더불어
그것을 입증할만한 노력의 흔적들을 면접관에게 읊어준 지원자가
결국 채용되어서 열심히 근무한다...는 게 누가 지어낸 얘기가 아니란겁니다.
7. 어차피 투입되는 시간이라면, 다른 가치에 도전하세요.
하루에 다섯시간을 공부하는 결과나 여덟시간을 공부하는 결과나
경험상 별 차이가 없다라고 냉정하게 판단이 된다면,
하루 세 시간 정도는 자기만의 다른 무언가를 해보는 것도 좋습니다.
그냥 여가 생활을 하라는게 아니지요.
내 스펙을 높혀보려고 투자하던 세 시간이니까,
공부 대신 다른 것에 세 시간을 투자한다고 맘 굳게 먹어야 합니다.
그 시간동안 사회생활의 경험 등을 축척한다면
투자한 세 시간은 공부에 썼을 때보다 더 값진 결과를 줄 수 있습니다.
단, 기록에 남길 수 있는 것들로 찾아서 하는게 좋습니다.
투자한 시간의 결과로 공모전 입상과 같은 이력을 쌓는 것도 좋고
야학교사 생활을 1년 꾸준히 해서 봉사활동 이력을 쌓는 것도 좋습니다.
하지만, 마구잡이로 아무거나 해서는 별 효과가 없고,
앞의 6번에서 언급한 목표로 삼은 '캐릭터'에 맞는 일을 찾아서
자신의 또다른 이력 사항으로 만들 수 있다면 참 좋습니다.
8. 머뭇거리지 마십시오.
첫 직장은 상당히 중요합니다.
그렇게 얻은 직장에서의 업무, 배운 일들로 인해서
내 평생 직업이 결정될수도 있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급하나마 아무 곳(?)이나 가서 돈부터 벌어보세요.... 라는
악담에 가까운 권유는 죽어도 하고 싶지 않습니다.ㅋㅋ
30대 중반의 6년 이상 급여생활자 경험이 있는 직장인들이 그동안
대략 두 번 정도 직장을 옮긴 경험이 있다고 한 기사를 본 적 있습니다.
괜히 욕심내서 취업준비생으로 1년을 더 살아가는 것보다
사회생활 1년차로 살아가는 것이 더 득이될수도 있습니다.
왠만큼 준비가 되셨다면, 과연 나는 얼마나 준비가 되었을까
평가도 받고 도전도 해볼 겸 일단 지원서를 사방에 뿌리십시오.
그래서, 연락이 오는 곳들을 방문해서 면접도 받고 해보세요.
면접이란 게... 많이 볼수록 그만큼 노련해지더군요.
고생한 보람도 없이, 취업이 되지 않더라도 낙담하지 마시구요.
갈고닦은 면접 실력을 써먹을 때가 반드시 올겁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