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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제를 보는 관점과 벤자민 프랭클린의 서머타임

SamSiKi 2007. 6. 22. 20:22

(예병일의 경제노트, 2007.6.22)

1784년 벤저민 프랭클린이 파리에서 미국대사로 근무할 때였다. 당시 파리의 상인들과 시민들은 저녁시간에 불을 밝히는 양초값으로 어마어마한 돈을 지출하고 있었는데, 이것이 사람들의 생계를 위협할 정도로 큰 문제가 되었다.

특히 상인들에게는 여름보다 겨울이 더 힘들었다. 겨울에는 해가 일찍 져 저녁시간에는 가게에 양초를 켜고 장사를 해야 했기 때문이다. 늘어나는 양초값으로 인해 먹고살기 힘들어진 사람들은 세금마저 낼 수 없는 상황에 이르렀다.
결국 파리의 공무원들은 상인들과 시민들이 양초값으로 많은 돈을 지불하고 있는 문제를 재빨리 해결해야만 했다.







벤저민 프랭클린. 작가이자 인쇄업자, 출판업자, 과학자, 정치가, 외교관으로 유명한 18세기의 사람입니다. 미국 독립을 이끌어내고 헌법의 기초를 마련해 미국 민주주의의 초석을 세웠다고 평가받는 그는, 피뢰침을 발명했고 '서머타임' 제도를 주장한 것으로도 유명합니다.

프랭클린이 미국대사로 파리에 근무할 때. 당시 사람들은 비싼 양초값 때문에 겨울 저녁시간을 보내는데 많이 힘들었다고 합니다. 프랑스 정부도 대책마련에 나섰지만 뾰족한 해결책을 찾아내지는 못했습니다. '양초'에 초점을 맞춘 그들은 양초값을 내리기 위해 새로운 제조기술 개발에 나서거나 매점매석을 단속했지만 뚜렷한 성과나 나오지 않은 것입니다.

프랭클린은 양초에 초점을 맞추지 않고 다른 관점에서 이 문제에 접근했습니다. 그리고 새로운 제안을 내놓았습니다. 바로 서머타임제도입니다.

서머타임제는 에너지 절약을 위해 해가 빨리 뜨는 봄과 여름에 시계를 1시간 앞당겨 놓아 일을 일찍 시작하고 잠에 일찍 들도록 하는 제도죠.
당시 프랭클린이 처음 제안한 이후 현재 전 세계 86개국에서 시행하고 있습니다. OECD, 즉 경제협력개발기구 가맹국 30개국 중에는 한국 일본 아이슬란드 등 3개국만 실시하지 않고 있을 정도입니다.
미국은 올해부터 서머타임제를 4주나 확대했고, 이 조치로 하루 10만배럴의 석유 절약 효과가 발생할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겨울철 저녁, 비싼 양초값 때문에 고통을 받는 사람들. 그들의 문제를 해결해주기 위해 양초에 초점을 맞추지 않고 시간제도에 초점을 맞춰 서머타임제도를 고안해낸 프랭클린.
멋진 문제해결 방법, 비즈니스 아이디어는 프랭클린처럼 관점을 달리 보는 시도에서 나올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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